가을엔 낙엽아트

In Journal, Urban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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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높은 하늘, 제법 쌀쌀해진 공기,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그리고 바닥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  가을이라는 계절을 자연이 표현하는 방식이다.

거리거리마다 쌓이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이 절정에 왔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하며 바지런히 출근하는 요즘이다. 그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거리에 쌓인 낙엽들은 누군가에게는 매년 치워야하는 자연이 주는 쓰레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

자연이 주는 쓰레기와 작품, 각각의 단어가 주는 이미지에서 갭이 크다. 사실 생각해보면 쓰레기라는 것은 개인에게 실용성이 없을 때. 즉, 물건의 가치가 더 이상 없을 때 전락하는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풍경에 그쳤던 나뭇잎이 작품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Fashion in Lea

 

 위의 작품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트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탕츄링(Tang Chiew Ling)’의 일러스트 [Fashion in Leaf] 이다. 그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나뭇잎에 드로잉을 더함으로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조화시켰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탕츄링은 우아하고 특별한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노력한 끝에 우연히 정원에서 나뭇잎을 가지고 놀다가 잎을 적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잎이 가지고 있는 색상이나 라인, 구조, 패턴 등이 아름다운 의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잎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적용 할 수 있었다.

우선 종이 위에 간단하게 드로잉을 하고 다양한 잎으로 적절한 위치에 올려놓아 마치 하나가 된듯한 우아한 부드러움과 재미가 있는 하이 패션 실루엣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는 시든 나뭇잎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했다.

 

 

“The original colours were very bright greens like the Hepburn image, but a few days later they fade to these natural patterns”

“오리지날 색상은 햅번 이미지처럼 매우 밝은 그린이지만, 몇일이 지나면 이렇게 자연적으로 색이 바랩니다.”


떨어진 후에는 사람들의 발에 차이고 밟히던 낙엽의 재발견이다. 그리고 그녀는 시간이 지남으로서 색이 자연스럽게 바래져서 초기 디자인과는 달라진 것조차 작품설명에 넣어 자연의 이치를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탕츄링의 작품은 나뭇잎이 하나의 붓, 물감이 되어 캔버스 위를 채운다면, 이번엔 나뭇잎이 캔버스가 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뭇잎 위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아닌 나뭇잎 일부를 컷팅하여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예술, [Cutaway Leaf Art] 이다.

 

 

Cutaway Leaf Art

 

 영감을 얻는 순간은 언제나 일상 속 찰나의 순간인 것 같다. 스웨덴 출신의 로렌조 듀란(Lorenzo Duran)은 어느날 나뭇잎을 먹고 있던 애벌레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기존의 페이퍼 아트의 기본 구조를 나뭇잎에 적용시키면서 시작하게 된다. 서양보다 페이퍼 아트가 발전된 일본이나 중국의 정교한 기술을 연구한 끝에 현재의 기술력을 가지게 되었다.

 

  1. 적당한 나뭇잎을 고른 후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말린다.
  2. 무거운 책 사이에 넣어 반듯하게 펴질수 있게 눌러 준다.
  3. 나뭇잎에 들어갈 일러스트를 종이에 그린다.
  4. 그린 일러스트를 나뭇잎에 붙여 조각칼로 조심스럽게 잘라 낸다.

 

소개된 과정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작은 나뭇잎에 또 하나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보면 인내심과 정교함이 느껴진다. 칼날이 무뎌져 나뭇잎이 찢어지라도 한다면….. 생각하지 말자.

“모든 예술적 영감은 자연으로부터 얻는다.” 라고 말한 그는, 시간이지나면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을 캔버스로 삼아 예술활동을 하는 이유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나무 한 그루가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해 줄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그린피스의(Greenpeace)의 나무심기 캠페인에도 참여했었다. 현재는  [Nature and Art] 라는 뜻을 가진 [naturayarte] 프로젝트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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