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시장, 마르쉐@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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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가는 길

 

일요일 아침 공기는 유난히 쌀쌀했다.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추위는 옷을 뚫고 살갗에 닿았다. 지난 금요일, 마르쉐를 가겠노라고 호언장담한 과거의 스스로가 미웠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겨우내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여 지하철을 탔다.

 

덜컹거리는 열차칸. 일요일 아침인데도 사람은 많았다. 다들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 사람들의 앙다문 입, 스마트폰에 고정된 눈을 보며, 궁금증을 쉽게 해소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열차칸 안에는 대화 따위는 없었고, 오직 정적만이 가득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터벅터벅 걸어갔다. 햇살은 은은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은은한 햇살을 따라 계속 걸어가자, 왼편에 마로니에 공원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 마르쉐가 있었다.

 

 

  마르쉐 전경. 생산자와 소비자의 대화가 정겹다.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많았다. 수많은 사람이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 앞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해서, 필자도 어느 농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마침 농부는 손님에게 방울토마토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는 중이었다. 누가, 어떤 밭에서, 어떻게 재배했는지 말하는 농부의 얼굴에 자부심 가득한 웃음이 떠오르는 게 보였다. 곁에서 보고 있는 필자도 절로 미소짓게 하는, 꾸밈없고 진한 웃음이었다.

 

 

직접 재배한 작물을 파는 농부들. 방울토마토 20~25개에 3,000원에 파는데, 맛이 기가 막힌다.

 

 

마르쉐@를 말해줘

 

마르쉐 작은 포럼 “마르쉐@를 말해줘” 왼쪽부터 이보은 기획자, 김수향 기획자, 그리고 마르쉐@서포터즈 민재님.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화를 나누는 공간, 마르쉐. 첫 방문이었지만 친숙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들렀지만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궁금했다. 처음 방문한 사람도 반갑게 맞이하는 마르쉐가 어떤 곳인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마침 5주년을 맞아 마르쉐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아직 서늘함이 남아 있는 돌바닥을 쓱쓱 문지르고 앉았다. 그리고 유심히 지켜봤다. 마르쉐 넌 누구냐!

 

 

 

 

 

 

 

 

* 좌측 동그라미를 눌러보세요. 마르쉐@의 이야기를 원하는대로 볼 수 있습니다.

 

 

 

 

 

마르쉐 5주년 이벤트. 엽서와 스티커를 받았다. 

 

 

집에 오는 길, 덜컹거리는 열차칸. 별로 많지 않은 사람들이 열차 구석구석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을 보며 갑자기 마르쉐 사람들이 생각났다. 처음 방문한 이도 반갑게 맞이하는, 계속해서 오라고 손짓하는, 함께 대화하며 소중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르쉐 첫 날 집에 오는 길, 그렇게 필자는 마르쉐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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