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사 도전기_2 마이오아시스 vs Viridi

In Journal, Urban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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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역시 힐링이지. 힐링 식물육성 게임!

 

 

저번에 힐링 한답시고 식물 키우기 게임 ‘보태니101’를 했다가 멘탈이 나가서, 이번엔 좀 더 힐링 테마의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바로 식물계의 힐링게임 ‘My Oasis’와 ‘Viridi’다. 두 게임 다 감성적인 색감의 그래픽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고퀄리티 음악으로 승부하는 게임이어서 비교를 해볼 겸 동시에 시작을 했다.

과연 나는 정말 힐링을 할 수 있을지. 이번에는 안죽이고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지 스스로 내기를 걸어본다. (못한다에 만 원.)

 

My Oasis는 사실 시작하자마자 타사의 다른 게임이 떠올랐다. 한 때 급 유행을 탔던 어비스x움이 바로 그 게임이다. 어비스x움과 동일한 회사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래픽이나 음악이나 소소한 메뉴들이 다 비슷하다. (마치 따라 만든 것 같…읍읍) 이렇게만 말해도 다들 알겠지만, My Oasis는 ‘탭’(=터치)을 통해 포인트를 얻어 공간을 예쁘게 채워나가는 게임이다. ‘예쁘게’가 포인트인 만큼 컬러감은 진짜 장난 없다. 여자라면 안좋아할 수 없는 색감이다.

그래도 ‘오아시스’라는 단어부터 벌써 마음의 무게가 한결 덜어지는 느낌이다. 소개문에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고 써있는 걸 보니 힐링은 보장되어 있는 듯하다. 이미지 사진을 보니 어린왕자에 나올 것 같은 예쁜 색감의 여우가 앉아있다. 기대된다1!!!! 퇴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힐링해야겠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고퀄리티의 배경음악이 먼저 귀를 사로잡는다. 심지어 4가지의 인디밴드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분이나 기호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 튜토리얼에 왜 꼭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하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완전 한국 저격 감성 인디음악이다. 이 정도 퀄리티의 감성이면 음악으로 힐링하는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범까지 나왔다더라)

게다가 이따금씩 오아시스에 살고있는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는데, 그게 또 묘미다. ‘기운내지 않아도 괜찮아,’ ‘다 잘될 거야,’ 같은 뻔한 말들에도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울컥울컥한다. (아…안울었어..)

 

아니 근데 이건 뭐, 도무지 아름다워지질 않는다. 내가 쓰면서도 이상한 말이지만 이게 사실이다. 아무리 성장이 목적이 아니어도 예쁘게 만들어서 힐링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예뻐지질 않는다. 홍보영상에서 봤던 화면들은 다 거짓말인 건가, 아니면 내가 이렇게 단순한 탭 게임도 못하는 똥손인건가? (보태니101때 식물을 가지각색으로 죽인 악몽이 떠오른다.)

아예 마음을 먹고 몇 시간 동안 주구장창 탭을 했다. 힐링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빡세다ㅋㅋㅋㅋ 초반 5일은 할만 했는데, 그 이후로는 별로 꾸며지는 것도 없고 계속 제자리 걸음인 느낌이다. 

식물을 키우려던 건데 레벨업을 할 수록 자꾸 이상한 요소만 늘어난다. 동물 뼈…?는…나는 싫은데.. 레벨업 할때 내가 키우고 싶은 요소를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무를 많이 키운다던지, 동물들을 산다던지! 결국 끝까지 키우면 똑같은 완성버전이 나오는 건가 싶다. (그렇다면 ‘My’ 오아시스가 아닌데?)

퀘스트 비슷한 컨텐츠들도 있는데 힐링이라기엔 너무 스피디하다. 그리고 게임제작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광고가 너무 많다. 정신없이 탭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광고를 눌러버려서 힐링의 무드가 뚝 끊기는 느낌. 개인적으로 정말 ‘나의 오아시스’를 키우고 꾸미고 싶은 거라면 비추한다.

 

 

Viridi는 다육식물을 기본적인 테마로 한 식물 성장 게임이다.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스팀’사(oh!!)에서 만든 힐링 게임이다. 사실 스팀 게임이라고 해서 뭔가 화려한 요소들이 있을까 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방향성 자체가 ‘힐링’ 게임인 만큼 철저하게 편안하고, 명상하는 듯한 느낌의 단순한 게임이다.

앱스토어에 보면 이 게임을 ‘Peace & Quiet’, ‘Safe heaven’이라는 말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게 딱 알맞는 표현이다. 고요하고, 정적이고, 게임 내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게임 치고는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게임, 하면 할 수록 소소한 재미에 빠져든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 게임은 딱 ‘리얼 식물 키우기’ 같은 게임이다. 조금은 지루한 기다림이 있고, 생각보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가끔 곁에 나는 잡초를 뽑아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분명 내가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성장한다.

 

특정 식물을 선택해서 확대하고 잠시 기다리면 오선지에 음표가 떠오른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기다리면 특정 식물이 다른 애들보다 더 빨리 자란다!!! (심지어 리뷰를 쓰려다가 그제서야 알았닼ㅋㅋㅋㅋ)

 

별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에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좀 늦게 알아서 어느 정도 다육이들이 성장한 후에 이름을 지어줬다. 그 순간이 뭔가 짜릿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나 수익구조다. My Oasis는 광고가 너무 많아 힐링을 방해했다면, Viridi는 광고가 없는 대신 현질이 너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홍보영상에 나오는 식물들은 현질이 아니면 키울 수 없다ㅜㅜ… 고마운 건 1주일에 1개 씩 이 주의 씨앗을 준다는 건데, 내 욕구를 달래기엔 좀 역부족이다. 씨앗 하나에 0.99$인 것 치고 예쁘고 탐나는 다육이들이 많아서, 조금 더 키워보다가 현질을 할 생각도 있다. 실제 화분을 사서 키운다 생각하고 현질 할 만한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힐링게임인 것 같다. 소녀감성의 힐링게임을 찾는다면, 나처럼 식물을 직접 키우기엔 내가 너무 똥 손이라 랜선집사라도 도전해보고 싶다면 Viridi를 추천한다.

나는 이만 현질 하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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